용인시 소재 벗이미술관이 '하인리히 라이젠바우어 : 반복(Repetition)’展을 지난달 20일 시작해 오는 10월 29일까지 개관한다.  

전시는 아웃사이더 작가 하인리히 라이젠바우어의 작업 활동을 조명하는 첫 개인전으로,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과 구깅 갤러리(Gugging Galerie)가 후원한다. 

1938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라이젠바우어의 작품 활동은 구깅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1986년 구깅이 운영하는 비엔나 외곽의  '예술가의 집'(House of Artists)으로 거주지를 옮긴 작가는 주로 연필과 색연필을 이용한 드로잉 작품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하인리히 라이젠바우어 - 병 그리고 유리잔, 캔버스에 에딩펜과 아크릴, 2003 [벗이미술관 제공]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삶에서 경험하는 '반복'의 특성을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드러내는 회화, 드로잉 등 70점이다. 한 화면에 나타나는 대상 이미지의 반복은 그의 주된 작품 특징이다. 반복적으로 묘사된 대상은 비슷하지만 같지 않다. 작가는 작품 소재가 되었던 대상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하지만, 그 대상은 고정되거나 재생산되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로 구현된다. 일상은 반복되지만 늘 같지 않은 것과 같다.

미술관 관계자는 “관람자가 이번 전시를 통해 라이젠바우어의 창작 경향을 이해하는 한편 아웃사이더 예술에 대한 열린 시선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벗이미술관

한편 벗이미술관은 아시아 최초의 아트브룻(Art Brut) 전문 미술관으로 2015년 용인시 양지면에 개관했다.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예술’로 지칭되는 아트브룻 미술관답게 관습적인 예술 형식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한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이와 함께 영감을 공유하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이혁주 기자  tansol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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