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이창식 의원이 지난 4일 열린 제26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용인시의회]

용인시의회 이창식 의원이 지난 4일 제26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졸속 추진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처음으로 용인시에서 개최되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중장기적인 비전이나 계획 없이 졸속으로 급하게 추진되어 본래의 취지는 잊혀지고, 코로나19 시국에 시장의 공적을 세우고 자랑하기 위한 전시용 행정으로 200억 원이 넘는 도민과 시민의 혈세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총 예산 207억 원 중 행사비로 67억 원이 사용될 예정인 반면, 시설 관련 예산 총 140억 원 중 체육시설 신설 예산은 론볼 경기장 25억 원, 남사야구장 29억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영, 사격, 파크골프 등은 용인시에 경기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없어 시흥, 양평 등 관외의 다른 시군에서 치러야 하는 실정이라며 국제규격 수영장도 신설하고 파크골프장과 사격장 등 체육시설 인프라를 갖추는 데 좀 더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들일 수는 없었는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규모가 큰 체육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우리 시에 부족한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민들의 체육편의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분명히 있다"면서 "도민체육대회를 유치해 특례시로 격상된 용인시의 위용을 자랑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미비한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기본적인 준비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이뤄진 의사결정인지 집행부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회 신청과 확정까지 아무도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용인시에서 최초로 도민체전을 유치한 시장이 되기 위한 전시행정의 결정판이 이번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이고, 시장의 치적을 위해 이 어려운 시기에 200억 원이 넘는 도비, 시비가 쓰여야 한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용인시에서 체육단체에 지원하는 운영비가 2021년 기준으로 50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며 "공직자의 행정이 시민의 혈세 낭비와 시의 재정 고통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오직 시민만을 생각하는 행정을 부탁한다"는 당부로 발언을 마쳤다.  

이혁주 기자  tansol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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