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색 페트병을 혼합 배출하고 있는 용인시의 공동주택 (사진1)

용인시(시장 백군기)가 12월 25일부터 전국적으로 의무화 되는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할 수 없다고 밝혀 시민 사회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환경부는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올해에만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페트 재생원료, 폐페트병 7.8만 톤 정도를 수입했는데 음료, 생수 등에 사용되었던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만 잘해도 국내에서 연간 2.9만 톤에서 10만 톤까지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정책으로 올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에서‘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의무화를 시행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하지만 용인시는 이동읍 덕성리 지역에 건립 예정인 자원순환센터가 조성, 가동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실정이다. 405억 예산으로 건립 예정인 자원순환센터는 전 공동묘지 터의 사업부지(토지) 규모 85,000m2(약 27,000평), 건물규모 12,500m2 (약 3,787평)로 현재 묘 이장과 보상금 지급 단계이다.

단계적으로 2021년 상반기 도시계획 시설결정이 나면 하반기 감정평가 기반으로 보상작업을 끝마치고 2022년 2월경 토목 공사 예정, 2023년 건물 착공,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2024년부터는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자원순환센터가 완공되어 정상 가동 될 때 까지 혼합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최성구 도시청결과장은 “유,무색 페트병의 선별과정이 어려울 뿐 아니라 무엇보다 처리시설이 없다”며 “설령 공동주택에서 분리 배출한다 해도 처리할 수 있는 라인이 하나밖에 없어 일괄 처리해야 하므로 분리 배출의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유향금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은 “정부 지침을 4년 동안이나 이행하지 못한 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타 도시에 비해 용인시의 늑장 대응과 허겁저겁 뒤따라가는 행정이 안타까울 뿐이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 어느 때보다 환경오염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다른 의원들과도 머리 맞대어 대안책에 대해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 김 모씨(처인구, 46세)는 “용인시는 눈 멀고 귀막힌 굼벵이 공직자들로 넘쳐나는가"라며 "정보력이 떨어지니 뒷북만 치는 격이다"고 개탄했다.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개정(환경부훈령 제1462호,‘2020.8.24.개정 ’,‘2020.12.25.시행’)에 따라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은 공동주택법상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즉, 3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또는 150세대 이상으로서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 등이다.

투명페트병만 분리 배출하고 있는 평택시의 공동주택(사진2)

단독주택 또는 의무관리대상이 아닌 공동주택의 경우 대부분 혼합배출이 많은 현실을 고려해 내년 12월 25일부터 시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주민들은 앞으로 분리수거를 할 때 음료, 생수 등 무색인 페트병은 별도로 마련된 수거 마대 혹은 투명비닐봉투에 담아야 한다. 무엇보다 분리수거 전에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뒤에 압착해서 배출해야 한다.

한편, 올 2월부터 서울, 부산, 천안, 김해, 제주, 서귀포 등 6개 지역의 공동주택 및 일부 단독주택 구역을 대상으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실시해 제주에서는 의류와 가방, 천안에서는 화장품 병 등으로 제품화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성미연 기자  miyeun85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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