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최근 청미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살처분 사태를 막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 AI에 전염되거나 의심돼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된다. 이런 악몽이 재발하지 않게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민관 공동방역사업단을 꾸리고 차량 11대를 동원해 가금 농가와 도로 등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
방역담당 공무원 32명이 가금 농가 100곳을 관리하는 이른바 'AI 실명제'도 도입했다. 공무원 1명이 농가 3~4곳을 맡아 매일 전화하거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처인구 청미천 일대는 출입을 통제했다.
시는 이달 7일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밀진단 결과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언제든지 철새를 통해 AI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이렇게 조처했다. 또 이 지역은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가금 농가 43곳을 하루 2차례씩 소독하고 있다.
시는 이 밖에 산란계 농가들의 달걀 반출을 월요일과 목요일 등 주 2차례로 제한하는 등 '심각 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차단 방역을 하고 있다. 전체 농가에는 소독약품 5천869포와 면역증강제 9천750ℓ를 이미 지원했다.
현재 용인지역 가금 농가는 100곳으로, 이곳에서 닭과 오리 등 196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지난해 말 AI 사태로 올해 1월10까지 모두 8개 농가의 닭과 오리 81만9천마리가 살처분됐다.
시 관계자는 "철새도래지와 주변 지역 소독을 강화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의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별대책 기간인 내년 5월까지 비상 체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천진철 기자 cjc76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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